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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파일 추천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영화 2019. 5. 24. 06:54

    안녕하세요.

    국내 최대 공유형 웹하드, 넷파일입니다.

    여러분들께 저희 넷파일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콘텐츠들을 소개해 드릴 예정인데요.
    부디 여러분들께서 콘텐츠를 깊이 즐기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스포일러는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오늘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릴 영화는 지는 11월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입니다.

    이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18번째 장편 영화로서,
    타인의 말을 믿고 애인을 의심한 남자가 애인을 떠나보내고
    그후 자신의 말과 행동을 후회하며 애인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감독 특유의 집요한 시선으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물론 이렇게 이 영화를 단순화하면 많은 것들을 놓치게 되는데요.
    이 영화는 누군가 당신을 안다.라고 말할 때,
    그가 알고 있는 것이 당신 자신일지,
    당신의 것 중 하나에 불과할지에 대한 감독의 반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이제 영화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영화는 영수의 친한 형인 ‘중행’이 영수의 작업실로 들아가면서 시작합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영수’로, 연남동에 작업실이 있는 화가입니다.

    “그럼, 정말, 며칠 안에, 그냥, 그러실 수도 있는 거네.”
    “하, 일단 아무것도 못드시니까.”

    영수의 위독하신 어머니에 대한 걱정으로 시작하던 대화의 주제는
    영수의 여자친구인 ‘민정’으로 바뀝니다.

    “너한테는 좋은 변환데…나는 솔직히 너랑 민정씨랑 결혼한다는 거는 상상이 안된다.”
    “왜 그러는데 형은?”

    영수의 주변 사람들은 민정을 싫어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민정의 ‘주벽(酒癖)’입니다.
    영수 역시 민정이 술을 지나치게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주량을 정하기로 약속을 했는데요.
    주변사람들의 말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른 데서는 마시는 것 것 같던데? 
    “며칠 전에 금성에서 술 마셨다고 그러던데?”
    “여러 사람이 봤대.”
    “아 뭐 나야 모르지, 내가 직접 본 건 아니니까”
    “…물어봐야겠네.”

    한편, 그 날 저녁 민정은 어느 카페에 앉아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남자가 들어오더니 민정을 발견하고는
    앞자리에 거침없이 앉습니다.
    남자의 이름은 재영입니다.

    “실례할게요. 너 여기서 뭐하고 있니?”

    재영은 민정을 아는 듯 하지만, 민정의 반응이 재밌습니다.

    “저 아세요?”

    그녀는 자신을 민정이 아니라 민정의 쌍둥이 동생이라 소개합니다.
    재영은 어딘가 미심쩍지만 그녀의 뻔뻔한 모습에 어쩔 도리 없이 그 말을 믿게 됩니다.
    그리고 그 날 밤, 영수 옆에 누운 민정은
    자신에게 등을 보이며 누운 영수의 추궁을 듣기 시작합니다.

    “술이 그렇게 좋으니?”
    “누가 그러는데요 요번엔? 누구긴 누구겠어. 당신 친구들이겠지”
    “나 술마신 적도 없구요. 남자하고 뭣도 하고 그런 거 하나도 없구요.”
    “그럼 그 사람들이 왜 거짓말을 하겠니!”
    “그 사람들이 거짓말한 거 아니면 내가 거짓말 한 거니까… 그래요.”
    “내 말은 하나도 안 믿을 거면 어떻게 날 사랑한다고 그래요?”

    영수에게 실망한 민정은 시간을 갖자면서 잠정적인 이별을 고합니다.

    이후 영화는 영수가 모습을 감춘 민정을 찾아 방황하는 이야기와
    영수를 떠난 민정이 새로운 남자들와 엮이며 겪는 이야기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민정을 찾다 발을 헛디뎠는지 이후 영수는 줄곧 목발을 짚고 다니는데요.
    민정이 떠난 후 영수의 모습으로는 참 의미심장합니다.

    앞에서 저는 이 영화를 두고 
    [누군가 “당신을 안다.”라고 말할 때,
    그가 알고 있는 것이 ‘당신 자신’일지,
    ‘당신의 것’ 중 하나에 불과할지에 대한 감독의 ‘반문’]과 같다고 했는데요.
    이제 어째서 그러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앞에서 소개해 드린 장면 중,
    재영이 민정을 알아보자 민정이
    “저 아세요?”하며 민정임을 부인하는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민정이가 누군데요? 저 모르는 사람인데.”라며 재영을 당황스럽게 하는 그녀의 태도는
    재영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까지 당황스럽게 합니다.

    민정은 영화 속의 남성 인물들, 그리고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지금 네가 보고 있는 사람이 네가 알고 있는 그 사람이 맞아?’하는 질문을 던지는 인물입니다.
     ‘분명 맞는데…’ 하다가도 본인이 계속해서 자신의 확신을 부정하면
    한번쯤은 자기의 확신을 의심해 보기 마련이지요.
    ‘분명 아닌데…’ 하다가 중행의 말을 듣고 민정을 의심하게 된 영수처럼 말입니다.

    어딘가 정신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뻔뻔하게 남성들을 속이는 민정의 말은 이렇게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이 알고 있다는 나는 사실 내가 가진 것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것들 중 하나를 알았다고 해서 나를 안다는 당신의 말을 인정할 수 없다.”

    ‘이해 받는 일’과 ‘간파 당하는 일’의 경계는 정말 모호합니다.
    똑같이 누군가 나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일이지만
    그것이 내가 세상밖으로 알려지기 원하는가 아닌가의 차이에 따라
    구원이 될 수도, 폭력이 될 수도 있지요.

    이를 통해 볼 때 민정의 이해 못할 자기 부정은 사실
    자기 부정이 아닌 ‘남이 만들어낸 내 모습’에 대한
    반사적인 거부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수가 알고 있는 민정,
    영수의 친구들이 알고 있는 민정,
    재영이 알고 있는 민정 등이 모두 민정에겐
    남이 만들어낸 내 모습으로 느껴지는 것이지요.

    "소리 지르지 마요!"

    한편, 영수의 심리상태가 목발로 비유된다면
    영화에서 민정의 심리상태는 소설책으로 비유되고 있습니다.
    민정이 재영과 조우할 때 읽고 있던 책은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작품인데요.

    이 소설의 내용은 어느 날 갑자기 해충으로 변해버린 남자가
    가족들에 의해 격리되면서 고독을 겪게 되고,
    줄곧 가족과의 재결합을 시도하다 끝내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가족들의 핍박을 받으면서도 끊임없이 가족들이 자신을 받아주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을 내 보일수록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은 그를 혐오하게 되지요.

    어쩌면 민정은 이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민정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남자를 기다리지만
    그럴수록 남자들의 흑심에 상처받았던 나머지
    끝내는 남자들이 접근해 올 때마다
    변신해 버리게 된 것은 아닐까요.
    그러니까, 민정의 천연덕스러움 이면에는
    그 누구보다 사랑을 갈구하는 처절함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한편, 이런 민정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민정을 잃은 영수는 민정에게 했던 말과 행동들을 후회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영수가 깨닫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는
    여러분께서 영수와 동행하시며 확인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영수의 깨달음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
    이 영화가 감독의 질문이 아닌 반문이라 느껴졌던 이유는
    영수의 대사들에서 어쩐지 감독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이 역시 여러분께서 직접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영화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들께서 보시기에 말이 너무 많진 않았나 싶으면서도
    이 영화를 소개 드리기에 내용이 너무 빈약하진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여러분들과 가까워지려는 첫 시도인 만큼 너그럽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릴 좋은 영화를 찾아 다음에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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